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2010년 국가직 7급 면접시험.

개인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략 30분 정도 진행된 이번 시험은 지난해와 같이 개인발표에서는 상황대처능력을 살펴보고, 개별면접에서는 사전조사서 작성 내용의 진실여부를 검증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면접이 전년과 차이가 있다면 상황대처 능력을 보다 심도 있게 검증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 같은 출제경향은 특히 개인발표 주제문에 잘 드러난다. 지난해까지 개인발표는 제시된 상황에 대해 원인과 해결방안을 도출해 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특정 기사를 보고 대응방안을 찾는, 즉 먼저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측정했다. 일반적인 공무원 입장에서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주무관으로서 해결책을 물어온 것도 차이점이다.

주제문으로는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주무관이다. 학파라치에 대한 기사를 읽고 대응방안을 마련해 보시오.’, ‘장애인 복지 정책의 집행이 잘 안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보시오.’, ‘건강보험료 적자를 담뱃세 부과로 충당한다는 기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보시오.’, ‘아동 성폭력 문제에 대해 △△부처 주무관으로서 정부정책의 문제점을 쓰고 대책을 마련해 보시오.’ 등이 출제됐다.

이에 따라 특정 주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고, 어떤 현실적인 방안을 전했느냐가 개인발표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면접을 마친 한 응시생은 “개인발표를 할 때 기사를 정리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라며 “기사 내용을 분석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대안을 생각하고 논리적인 답변까지 하려니 힘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개별면접은 사전조사서 작성 내용을 위주로 묻고 그와 관련한 이슈가 있으면 추가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사전조사서 질문은 ‘타인을 위해 희생하거나 봉사한 경험을 자세히 적으시오.’, ‘공동체 생활에서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정해서 수행한 경험을 장애요인과 극복과정을 들어 구체적으로 적으시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경우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 말해보시오.’등으로 예년과 비슷한 출제경향을 보였다. 경험을 거짓 없이, 진실하게 답변한 응시생들에게는 무난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올해 면접관들에게 웬만하면 압박면접을 하지 말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외 봉사활동 경력에 대해 상세한 질문을 할 것, 면접 중 쓸데없는 질문을 하지 말 것 등도 공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평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국가직 7급 시험의 최종 합격자는 오는 17일 발표된다.

<2010년 국가직 7급 면접 기출문제>

◎ 개인발표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주무관이다. 학파라치에 대한 기사를 읽고 대응방안을 마련해 보시오.
▷장애인 복지 정책의 집행이 잘 안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보시오.
▷건강보험료 적자를 담뱃세 부과로 충당한다는 기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보시오.
▷아동 성폭력 문제에 대해 △△부처 주무관으로서 정부정책의 문제점을 쓰고 대책을 마련해 보시오.

◎ 사전조사서
▷타인을 위해 희생하거나 봉사한 경험을 자세히 적으시오.
▷공동체 생활에서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정해서 수행한 경험을 장애요인과 극복과정을 들어 구체적으로 적으시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경우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 말해보시오.

◎ 개별면접
▷어느 부처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인가.
▷부처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서 일이 다 성사되고 과장을 비롯해서 전체 공무원들에게 10만원씩 봉투에 넣어줬다. 어떻게 하겠는가.

▷공적 업무와 가족일 중 무엇이 중요한가.
▷환경과 개발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무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공항에서 근무 중이다. 중국관광 다녀오시는 할아버지들이 술을 3병씩 가지고 들어온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이공계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것 같은데 살면서 갈등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