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합격과 불합격이 갈릴 수 있는 것인가? 우선 이 말을 오해하지는 말아야 한다. 적은 시간을 공부하고도 합격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시험은 최소한의 투입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험과 관련된 게임의 룰은 매우 단순하여 대개의 시험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한 자가 승자가 되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고민한다. 같은 시간을 공부한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저자의 경험상 그러한 방법은 분명 존재한다. 그것은 ‘재미’이다. 공부에서 ‘재미’라는 것을 찾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기나긴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재미’까지는 몰라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 세법을 공부하면서 가장 공부의 흥미를 잃는 순간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수험생의 경우 처음으로 객관식 문제를 접하는 때이다. 처음으로 객관식 문제를 풀 때는 정말 재미가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매번 틀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답안을 보면서 다시 좌절한다. 답을 보는 순간, 무릎을 치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더욱 난감한 상황은 답안지를 봐도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다. 더욱이 그것이 ‘미로 찾기’에 가깝게 되면 절망하게 된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 모든 과정을 인내하며, 미로 찾기에도 나름의 흥미를 느끼며 시험을 준비한다. 그들이 합격의 열매를 가장 빠르게 따내는 자들이다.
객관식 세법은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하였다. 초심자들이 객관식 문제를 풀고 답안을 찾아보는데 쉽게 지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적어도 ‘미로 찾기’에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다시 말해, 답지를 보면서 편안하게 문제의 취지를 이해하고 무엇이 틀렸는지, 답을 찾아내기 위한 주요한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를 세심하게 배려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수험생들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하였으며, ‘흥미’나 ‘재미’를 유지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객관식 세법을 보기 전에 최소한의 지식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세법엔딩’으로 기본적인 내용과 이론을 다지기를 바란다. 객관식 세법은 ‘세법엔딩’과 그 괘를 같이 하였기 때문이다.
객관식 세법을 쓰면서 저자들은 최근의 시험 경향과 시험의 속성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객관식 시험은 “시간과의 사투”이다. 시험장에서 수험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공평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이, 빠르고 정확하게, 본인이 아는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정답을 골라내야만 한다. 그런데 수험생들은 이 점을 간과한다. 특히 지나치게 성실한 학생들이 문제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지나치게 섬세하게 공부한다. 어차피 시험장에서 기억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할 지식에 집착하면서 말이다. 수험생들은 그것을 ‘휘발성’이라는 국적 불명의 단어로 포장한다.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다. 영화 ‘루시’의 여주인공 같은 엄청난 뇌를 보유한 자가 아닌 한, 어차피 기억력이라는 것은 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반복적인 패턴이 있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문제의 포인트는 늘 비슷하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지속하여 반복적으로 풀어야 한다. 적어도 객관식 시험은 그렇게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이 책에서는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일관적인 풀이의 틀을 제공하려고 배려하였다.
이 책이 나오기 까지 도움을 준 김근량 세무사, 김민규 세무사, 김세현, 김태영 세무사, 박기영 세무사, 백승수 세무사, 백현우 세무사, 이경인 세무사, 이영지 세무사, 최주희 세무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어주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인생이 뜻한 바대로 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노력해야 한다.